[코인준 = 김지수 기자] 가상자산 시장이 저가매수세의 영향으로 소폭 반등을 보였다. 그러나 미국의 ‘관세폭탄’ 확대가 예고되면서 변동성 장세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17일 글로벌 가상자산 정보 플랫폼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오전 10시 기준 비트코인 가격은 8만3083달러로 지난주 대비 2.24% 상승했다. 비트코인을 제외한 알트코인들은 더 큰 폭의 회복세를 보여 BNB와 XRP는 각각 8.89%, 7.48% 상승하여 609달러, 2.33달러를 기록했다. 솔라나는 0.41% 상승한 128달러로 혼조세를 보이고 있다.
이 같은 회복세는 지난주 비트코인 가격이 연중 최저치를 기록한 뒤 저가매수세가 유입된 것이 주요 원인으로 분석된다. 또한 미국의 2월 경기지표가 기대치를 상회하여 시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2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 동월 대비 2.8% 상승하며 예상치를 밑돌았고, 생산자물가지수(PPI)도 기대보다 낮아지면서 스태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가 약화되었다.
이로 인해 미국의 기준금리가 연 3회 인하될 수 있다는 전망도 제기되고 있다. 금리 인하는 보통 위헙자산으로의 자금 이동을 촉진하기 때문에 금리 인하 전망이 가상자산 가격의 회복세에 긍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특히, BNB(바이낸스코인)는 트럼프 일가와의 바이낸스 미국 법인 지분 확보 논의 소식이 전해지면서 급등세를 보였다. XRP는 리플랩스가 아랍에미리트 내에서 공식 결제 라이선스를 획득한 소식이 호재로 작용했으며,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와의 법적 분쟁도 조만간 해결될 것으로 전망되면서 투자자의 기대감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이더리움은 지난주 대비 6.55% 하락한 1904달러를 기록하며 시가총액 상위 5개 가상자산 중 유일하게 하락세를 보였다.
쟁글리서치팀은 “이더리움이 비트코인의 보안 및 가치저장 우위와 솔라나의 속도 및 확장성 사이에서 정체성을 잃었다고 평가하며, 새로운 성장 동력이 필요하다고 지적하고 있다. 투자자들은 이를 주시하며 분산투자와 리스크 관리를 고려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가상자산 투자심리도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코인마켓캡의 공포탐욕지수는 17일 ‘공포(22)’ 상태로, 지난주의 ‘극도의 공포(17)’에서 5p 상승했다. 이 지수는 0에 가까울수록 투자자들의 불안 심리를 나타내고, 수치가 커질수록 ‘탐욕’ 상태에 가까워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