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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비트코인 외환보유 고려에 신중론 제기

김지수

3월 16, 2025

[코인준 = 김지수 기자] 한국은행(한은)이 비트코인을 외환보유액으로 편입하는 문제에 대해 확고한 반대 입장을 표명했다. 최근 미국이 비트코인을 전략 자산으로 비축하기 시작하면서 국내에서도 관련 논의가 촉발됐지만, 한은은 단호한 입장을 내놓았다.

16일, 한은은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조국혁신당 차규근 의원의 서면 질의에 대해 “비트코인의 외환보유액 편입에 신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는 한은이 비트코인 비축에 대한 입장을 공식적으로 밝힌 첫 사례다.

한은이 비트코인 비축을 반대하는 주요 이유로 가격 변동성을 꼽았다. 올해 1월 한때 1비트코인이 1억6000만원대를 기록했으나, 최근에는 1억1000만원대로 급락하는 등 심한 가격 변동폭을 보여주고 있다. 시장에서는 비트코인이 미래에 10억원을 초과할 수 있다는 전망도 있지만, 얼마든지 가격이 0원이 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이에 한은은 “가상자산 시장이 불안정할 경우 비트코인을 현금화하는 과정에서 거래비용이 급증할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또한, “국제통화기금(IMF)의 외환보유액 산정 기준에도 부합하지 않는다”며 현재까지 비트코인을 외환보유액으로 편입하는 논의를 검토한 바 없음을 명확히 했다.

다른 국가들의 입장과 관련해, 체코와 브라질 등 일부 국가가 긍정적인 의견을 내놓은 것으로 알려졌지만, 유럽중앙은행(ECB), 스위스 중앙은행, 일본 정부 등은 비트코인 비축에 대해 부정적인 견해를 가지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대선 공약 중 하나로 비트코인의 전략적 비축을 지시하였으나, 이는 주로 민·형사 몰수 절차의 일환으로 압수된 연방 정부 소유의 비트코인을 대상으로 하며, 추가 매입 계획은 없다는 점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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