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가문이 세계 최대 암호화폐 거래소 바이낸스의 미국 자회사인 바이낸스.US 지분 인수를 논의 중이다.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바이낸스의 창업자 창펑 자오(CZ)는 2023년 자금세탁방지법 위반으로 유죄를 인정한 뒤 대통령 사면을 모색하고 있다.
이 협상은 지난해 바이낸스가 미국 시장 재진출을 노리며 트럼프의 측근들과 접촉하면서 시작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거래에는 트럼프 가족이 직접 참여할 수 있으며, 9월에 출범한 트럼프 지원의 암호화폐 벤처인 월드 리버티 파이낸셜을 통해 진행될 가능성도 있다. 그러나 이 지분 취득이 자오에 대한 사면과 연계될지는 불확실하다.
트럼프 측근이자 중동 및 우크라이나 갈등에 대한 행정부의 수석 협상가인 스티브 위트코프가 이 협상에 관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바이낸스의 법적 및 비즈니스 도전
바이낸스는 미국 내에서 엄격한 규제 조사에 직면해 있으며, 2023년에는 불법 거래 지원 혐의로 43억 달러의 합의금을 지불했다.
그 합의의 일환으로 자오는 CEO 자리에서 물러나 4개월간 복역했지만 여전히 바이낸스의 최대 주주로 남아 있다.
최근 몇 달간 바이낸스는 미국 시장 재진입을 준비하며 CEO 리처드 텡의 지휘 아래 법적 경로를 모색하는 내부 작업 그룹을 구성했다.
트럼프의 친 암호화폐 입장도 바이낸스의 노력에 탄력을 더하고 있다. 그의 행정부는 디지털 자산 기업에 유리한 행정명령을 통해 업계 규제를 완화하고 있다.
이번 트럼프-바이낸스 거래는 대통령직과 개인 사업 간의 전례 없는 이해 관계의 중첩을 초래할 가능성이 있어 우려를 자아낸다. 과거 대통령들과 달리 트럼프는 가족을 통해 자산을 관리하며 재임 중에도 비즈니스 활동을 계속하고 있다.
한편, 바이낸스 경영진은 SEC 혐의를 받고 있는 암호화폐 기업가 저스틴 선의 사례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선은 지난해 트럼프의 월드 리버티 파이낸셜에 3천만 달러를 투자했으며, 이후 SEC의 사기 사건이 중단되었다. 바이낸스는 유사한 전략을 고려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바이낸스는 최근 UAE 지원 기업 MGX로부터 20억 달러의 투자를 확보했다.
[COINJUN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