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인준 = 김지수 기자] 글로벌 경제가 미국발 관세 쇼크로 흔들리면서 가상자산 시장에도 그 여파가 전해지고 있다.
거시경제의 불확실성으로 인해 비트코인 가격이 급락하고 있고, 각국 통화가치의 변동성 증가로 환 리스크도 동반 상승하고 있다. 비트코인은 글로벌 자산으로서 달러화를 기준으로 세계 거래소의 가격이 연계되는데, 최근 일본의 엔화가치 상승에도 불구하고 미국 대비 비트코인의 명목가치는 약 10%포인트 하락했다.
10일 오후 2시 기준, 한국의 업비트 거래소에서 비트코인은 1억2327만원에 거래되고 있으며, 이는 지난 1월 20일 원화 기준 최고가인 1억6332만원보다 24.52% 하락한 수치다. 이러한 가격 하락은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지난달 시작한 관세 전쟁 이후 본격화되었으며, 비트코인은 미국 증시와 높은 상관관계를 보여주고 있다.
특히 비트코인과 나스닥의 상관관계는 0.7 이상의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으며, 지난달 시작된 관세 전쟁 이후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에서 약 42억8760만달러가 순유출되었다.
일본 엔화 가치의 상승으로 일본 거래소에서의 비트코인 가치는 더 큰 폭으로 하락했으며, 이는 최근 일본의 금리 인상과 물가 상승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한편, 한국의 김치프리미엄 감소도 비트코인의 원화 기준 하락 폭에 영향을 미쳤다.
비트코인은 최근 백악관에서 열린 ‘크립토 서밋’ 이후 급락세를 이어가고 있으며, 이는 미국 정부가 가상화폐 직접 구매를 하지 않을 것이라는 발표에 따른 시장 실망감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 아서 헤이스 비트멕스 창립자는 비트코인이 7만8000달러 지지 여부를 테스트할 것이라며, 추가 하락 시 7만5000달러까지 떨어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