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호화폐 세계, 여성 참여 급증… 이제는 리더십에서도 변화의 바람
암호화폐 산업은 익명성을 기반으로 빠르게 성장한 분야다. 특히 비트코인(BTC)은 2008년 사토시 나카모토라는 가명의 인물에 의해 만들어져, 현재까지도 창시자의 정체가 알려지지 않았다. 이러한 익명성은 사용자들에게 지갑 주소를 통해 독자적인 정체성을 부여하고, 거래에 대한 높은 개인 정보를 보호하는 힘을 주었다.
암호화폐의 개방성 또한 업계의 중요한 목표 중 하나다. 인터넷에 접속할 수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금융 이력과 배경에 상관없이 참여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그러나 이러한 포용성을 지향하는 암호화폐의 이념과 현실은 항상 일치하지 않았다.
암호화폐 초기에는 젊고 기술적인 남성 중심의 ‘크립토 브로’들이 산업의 발전 방향을 주도했다. 그들의 영향력은 프로젝트 디자인, 주요 프로토콜 개발, 디지털 자산 문화 형성까지 이어졌다. 하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더 많은 여성 목소리를 반영하고자 하는 노력들이 이어졌고, 이는 성 대표성의 불균형을 해소하면서 새로운 시각을 도입하는 데 기여했다.
2024년 연구에 따르면 전 세계적으로 5억 6천만 이상의 암호화폐 보유자가 있고, 61%가 남성, 39%가 여성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년 대비 여성 보유자의 증가를 의미하며 긍정적인 변화로 평가된다.
이에 따라, 암호화폐의 성별 불균형 문제를 해결하고자 하는 여러 단체들이 생겨나고 있다. 남성 중심이던 회의와 이벤트들이 이제는 여성들이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주도할 기회를 제공한다. 2022년 설립된 암호화폐 여성 협회(AWC)는 여성들을 위한 교육과 행사를 주최하며, 업계 전문가들과의 네트워킹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최근 바이낸스는 여성 전용 글로벌 프로그램을 바이낸스 아카데미 플랫폼을 통해 세계 여성의 날을 기념하여 개최한다고 발표했다. 이 행사는 다섯 대륙, 11곳에서 열릴 예정이며, 여성들이 암호화폐 산업에 쉽게 발을 들일 수 있도록 돕는 것을 목표로 한다.
DeFi 분야에서 여성들은 인상적인 성과를 거두고 있으며, 현재 바이낸스 인력의 40%를 차지하고 있다. 그러나 여전히 리더십 포지션은 남성이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성 리더들은 스스로를 입증하며 이 산업에 기여하고 있다.
페리앤 보링은 블록체인 옹호 그룹 디지털 챔버의 창립자 겸 CEO로, 블록체인 기술을 홍보하고 규제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조안나 리앙은 기술 중점 투자 회사 Jsquare의 창립 파트너로, 최근에는 암호화폐 공간의 신기술에 주목하는 펀드를 성공적으로 운용하고 있다. 또한, 로라 신은 암호화폐를 전문적으로 보도하는 기자로서 국제 통화 기금(IMF) 등 주요 행사에서 전문 지식을 공유하고 있다.
지난 16년간 여성들은 금융 전반에서 암호화폐 자산을 정당화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해왔다. 그들의 기여는 다양한 분야에 걸쳐 있으며, 암호화폐를 단순한 투기 자산에서 널리 인식되고 받아들여지는 금융 도구로 변모시키는 데에는 여성의 힘이 큰 몫을 하고 있다.
[COINJUN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