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인준 = 김지수 기자] 백악관이 사상 첫 ‘가상화폐 정상회담’을 개최하여 업계의 주요 인사들을 초청했으나, 시장의 기대를 충족시키지 못한 정책으로 인해 비트코인 가격이 하락세를 보이다. 이번 회담은 7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미국 상무부 장관 하워드 루트닉, 재무부 장관 스콧 베센트, 백악관 AI 및 가상화폐 차르 데이비드 삭스 등 고위 인사들이 참석한 가운데 워싱턴 DC에서 열렸다.
백악관은 이번 회담에서 가상화폐 산업의 미래를 논의하면서 전략적 비트코인 비축금 조성을 목표로 발표하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에 관한 행정명령에 서명하며, 압수된 비트코인을 활용해 비축금을 늘릴 것을 암시하였다. 또한, 이더리움과 리플 등 다른 가상화폐를 위한 ‘디지털 자산 비축’도 계획 중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이번 회의에서는 정부가 신규 가상화폐를 대규모로 매입하는 내용이 포함되지 않았으며, 납세자에게 추가 비용을 부과하지 않겠다는 원칙만 확인됐다. 시장은 이에 대해 실망을 표했으며, 비트코인 가격은 2.26% 하락한 8만 6341.52달러에 거래되고 있다고 코인마켓캡이 보도했다. 주간 기준으로는 약 7% 하락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주요 인사로는 미국 최대 가상화폐 거래소인 코인베이스의 브라이언 암스트롱 CEO와 마이크로스트래티지의 마이클 세일러 회장, 월드 리버티 파이낸셜의 공동 창업자 잭 위트코프 등 12명 이상이 참석하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회의에서 연방 관료주의의 가상화폐 전쟁을 끝내겠다는 의지를 표명했으나, 시장은 더 구체적이고 실질적인 실행 조치를 요구하고 있는 상황이다.
전문가들은 앞으로 증권거래위원회(SEC)가 가상화폐 상장지수펀드(ETF)의 상장 승인 절차를 빨리 진행할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으며, 이는 가상자산 시장에 더 많은 투자자를 끌어들이는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하지만 규제의 명확성과 감독 수준에 대한 명확한 지침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평가 받는다.
백악관 정상회담과 전략적인 비축금의 존재는 이 산업이 주류의 인정을 받기 위한 진일보를 의미하지만, 여전히 많은 투자자들은 더 강력한 정책 변화를 원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