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인준 = 김지수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비트코인 전략 비축 행정명령에 서명하면서 가상자산 시장이 큰 변동성을 보이고 있다. 이는 백악관이 주최하는 ‘가상자산 서밋’을 앞두고 정책 드라이브를 거는 모습이다. 서명 소식 직후 30분간 비트코인 및 주요 가상자산의 매도세가 쏟아지며 시장은 큰 혼란을 겪었다.
‘크립토 차르’로 불리는 데이비드 색스 백악관 가상자산 정책책임자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트럼프 대통령이 비트코인 전략비축에 관한 행정명령에 서명한 사실을 알렸다. 그는 이번 조치가 미국을 ‘세계의 가상자산 수도’로 만들겠다는 대통령의 공약을 강조하는 것이라며, 범죄나 민사 몰수 절차로 확보된 비트코인을 자산 비축에 활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시장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의 서명이 발표된 직후 가상자산의 변동성이 심화되고 있다.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4.92% 하락한 8만5517달러, 이더리움은 3.8% 떨어진 2118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리플(XRP)과 솔라나는 각각 7.44%, 4.89%의 하락률을 기록했다. 가상자산 전체 시가총액도 2조9400억 달러에서 2조8100억 달러로 감소한 상황이다.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에서도 판매 물량이 급증하고 있다. 업비트에서는 비트코인 950여개가 순매도되며 변동성을 더욱 부추기고 있다. 일부 분석가들은 행정명령에서 비트코인 매입 계획이 제외된 것이 단기 매도세의 주요 원인이라고 평가하고 있으며, 관련 소문에 의한 과격한 단기 매매 전략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보고 있다.
다가오는 ‘가상자산 서밋’이 이러한 변동성의 단기 분수령이 될 것으로 시장에서는 기대하고 있다. 해당 행사에서 구체적인 가상자산 정책이 나올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번 행정명령은 가상자산 산업 육성에 대한 강력한 의지를 나타내며, 비트코인·이더리움·리플·솔라나·카르다노를 포함한 전략적 준비금을 조성할 계획이다. 이는 새로운 암호화폐 규제와 함께 가상자산 정책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