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인준 = 김지수 기자] 글로벌 가상화폐 시장이 급속도로 얼어붙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전 대통령의 대선 승리 이후 긍정적인 모습을 보이던 가상화폐 시장이 이번 달에만 시가총액 1,200조 원이 증발하는 충격을 받았다.
27일, 가상화폐 가격정보 사이트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이달 초 5,212조 원이었던 전체 가상화폐 시총은 코인 가격의 급락으로 인해 불과 며칠 만에 약 3,959조 원으로 떨어졌다. 특히 비트코인은 일주일 만에 12.56% 하락하여 가격이 현재 8만 4,654달러 수준에 머물고 있다.
30일 동안 가상화폐 시장을 살펴보면, 스테이블 코인은 306조 원으로 소폭 증가했지만, 비트코인은 16.05% 감소하며 2,433조 원 수준으로 내려앉았다. 이더리움 시총은 25.28% 줄어들었고, 기타 알트코인들의 시총은 29.11% 감소했다.
또한, 가상화폐 규제를 주도했던 게리 겐슬러 미국 증권거래위원회 위원장 교체에 대한 기대감에도 불구하고, 비트코인 전략적 자산 비축이 명시되지 않은 행정명령 탓에 투자 심리는 급격히 위축되었다.
한편, 최근 하비에르 밀레이 아르헨티나 대통령이 소셜미디어를 통해 언급한 밈 코인의 급등락과 바이비트 거래소의 이더리움 해킹 사건은 시장에 불신을 심화시키며 투자자들의 경계심을 높였다.
이러한 상황에서 미국의 관세정책과 인플레이션 우려로 인해 가상화폐에 대한 부정적인 평가가 이어지고 있으며, 미국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에서는 상품 출시 이후 최대 규모인 1조4천억 원의 자금이 빠져나갔다.
가상화폐 시장의 추가 하락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투자자들은 불확실한 시장 상황에 더욱 신중한 자세를 보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