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인준 = 김지수 기자] 글로벌 금융 시장의 혼란 속에 비트코인이 급락해 가상자산 투자자들의 주의를 요구하고 있다. 이번 주 초 미국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부과 강행이 위험 자산 선호 심리를 위축시키면서 코인 시장 또한 약세를 면치 못했다. 현재 시장의 변동성은 관세 리스크의 지속 유무에 크게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14일 오후 5시 기준,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비트코인의 가격은 전주 대비 6.91% 하락한 8만2217.87달러를 기록했다. 국내 거래소에서 비트코인은 약 1억2000만 원에 거래되고 있으며, 김치 프리미엄은 약 1%로 나타났다.
이번 주 상위 암호화폐 중 대부분이 하락세를 보였다. 이더리움은 13.56%, 리플(XRP)은 8.36% 하락했으며, 솔라나, 카르다노, 트론, 파이, 체인링크, 헤더라 역시 각각 7~23%의 하락폭을 기록했다.
이러한 시장 불안은 미국 백악관에서 열린 가상자산 간담회에서 뚜렷한 발표 없이 실망감을 안긴 데에서 기인한 것이다. 비트코인 전략 비축 및 스테이블 코인 관련 입법 추진에 대한 기대감이 무너지면서 매도세가 촉발되었다.
미국발 관세 리스크에 따른 우려는 계속되고 있다. 지난 주 발표된 미국의 소비자물가지수(CPI)와 생산자물가지수(PPI)는 예상치를 밑돌아 금리 인하 가능성을 높였으나, 무역 불확실성은 위험 자산 선호 심리를 약화시키고 있다.
최승호 쟁글 연구원은 “무역 갈등이 장기화할 경우 경기 침체 속 물가 상승이라는 스태그플레이션에 대한 염려가 투자 심리를 위축시켰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이 큰 폭으로 하락한 만큼, 단기 반등을 노린 매수세가 발생할 가능성도 있다고 덧붙였다.
이러한 하락세에도 불구하고, 셀레스티아(TIA)가 주간 최대 상승률을 기록하며 전주 대비 15.01% 올랐다. 이는 셀레스티아 생태계와 관련한 신규 프로젝트의 기대감이 반영된 결과이다. 또한, 스토리(IP)도 14.96% 상승하며 주목받았다.
한편,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18일과 19일 예정되어 있으며, 향후 금리 인하 시점이 앞당겨질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앞으로도 가상자산 시장의 변동성에 주의가 요구된다. 최 연구원은 “경기의 둔화가 예상되면서 시장 변동성은 더욱 커질 수 있다”며 “현물 및 현금 비중 확보와 분할 매수 전략을 통해 리스크를 줄이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