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인준 = 김지수 기자] 최근 미국 증시와 비트코인 가격이 동시에 하락세를 보이며, 세계 최대 비트코인 보유 기업 중 하나인 스트래티지 주가에 큰 타격을 입혔다. 10일(현지시간) 뉴욕 증시에서 스트래티지의 주가는 전일 대비 16% 이상 하락한 239.27 달러로 마무리됐으며, 이는 지난해 11월 최고점에 비해 거의 절반이 줄어든 수치다. 이와 동시에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2.70% 급락, 나스닥 종합지수는 4% 폭락하였다.
이번 시장 하락세의 주요 요인으로는 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와 지속되는 관세 전쟁이 지목되고 있다. 애틀랜타 연방준비은행은 올해 1분기 미국 GDP 성장률을 -2.4%로 예측하며 경기 침체 가능성을 부각시켰고,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전쟁이 계속되면서 투자자들의 불안감이 가중되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스트래티지의 주가 하락은 비트코인 가격 하락과 맞물려 있다. 이날 한때 비트코인 가격은 11일 만에 8만 달러 밑으로 떨어졌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스트래티지는 비트코인 투자 전략을 고수할 계획을 밝혔다. 이날 회사는 21억 달러의 자금 조달 계획을 발표하며 비트코인 매입과 운영 비용 확보를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난 2월 24일에도 스트래티지는 20억 달러에 2만 356개의 비트코인을 매입한 바 있다. 이들이 보유한 비트코인의 평균 매입가는 6만 6423달러로 현재 평가 가치는 약 410억 달러에 달한다. 스트래티지의 마이클 세일러 회장은 비트코인에 대한 변함없는 지지를 표명하며, “정부는 ‘비트코인을 절대 팔지 않는다’는 정책을 고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스트래티지의 비트코인 매입 전략에 대한 시장의 평가는 엇갈린다. 이를 장기적 디지털 자산 투자로 긍정적으로 보는 의견도 있으나, 과도한 위험을 수반한 전략이라는 지적도 존재한다. 금융 전문가 피터 시프는 스트래티지가 우선주 발행을 통해 비트코인을 매입하는 방식이 재무 건전성을 위협한다고 경고하였다. 이러한 방식으로 주당 부채 부담이 늘어나고, 부채 만기가 도래하면 모든 비트코인을 매도해야 할 수 있으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부채 상환을 위한 충분한 현금을 확보하지 못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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