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인준 = 김지수 기자] 한때 10만 달러(약 1억4544만 원)에 육박했던 비트코인 가격이 급락세를 보이며 8만 달러(약 1억1635만 원)선으로 떨어졌다. 이번 하락세는 미국 정부가 비트코인을 추가로 매입하지 않겠다는 발표의 여파로 분석된다.
10일 글로벌 가상자산 정보 플랫폼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오후 2시 30분 기준 비트코인 가격은 24시간 전보다 4.07% 하락한 8만2562.81달러(약 1억2009만 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는 일주일 전보다 11.19% 하락한 수치로, 비트코인은 이날 오전 8만126달러(약 1억1652만 원)까지 내려가며 8만 달러선 붕괴 직전까지 갔다.
최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가상자산 준비금 행정명령에 서명했지만, 정부 자금을 투입해 비트코인을 추가 매입하지 않겠다고 밝혀 시장에 큰 실망감을 안겼다.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에서 처음으로 암호화폐 서밋을 개최했으나, 특단의 대책이 나오지 않아 이에 대한 실망이 더욱 커진 상황이다.
매트 호건 비트와이즈 자산운용 최고투자책임자(CIO)는 CNBC와의 인터뷰에서 “시장이 명백히 잘못 대응하고 있다”고 지적하며, “미국 정부가 대규모 비트코인을 즉시 인수하겠다고 발표하지 않은 것에 대한 실망이 크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 당선 직전인 지난해 11월 5일 비트코인 가격은 6만7811달러(약 9865만 원)였으나, 그는 규제를 해제하겠다는 기대 속에 지난 1월 20일 10만9114달러(약 1억5874만 원)까지 치솟았다. 그러나 현재 비트코인 가격은 당시 고점 대비 약 24% 하락한 상태다.
한편, 비트코인의 하락세는 미국과 중국 간의 관세 전쟁 확전에 따른 우려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가상화폐 시장 조사 업체 인투더블록은 최근 뉴스레터에서 “관세 전쟁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트럼프 대통령의 가상화폐 관련 정책에 대한 관심이 줄어들고 있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