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인준 = 김지수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비트코인을 전략적으로 비축하기 위한 행정명령에 서명하면서 가상자산 시장에 큰 파장을 일으켰다. 7일(현지시간) 열리는 백악관 주최 ‘가상자산 서밋’을 앞둔 시점에서, 가상자산에 대한 강력한 정책 드라이브가 예고된 상황이다. 그러나 발표 직후 비트코인과 주요 가상자산들의 가격은 급격한 하락세를 보이며 변동성을 드러냈다.
데이비드 삭스 백악관 가상자산 정책책임자는 SNS 플랫폼 엑스에 “트럼프 대통령이 ‘비트코인 전략비축안’에 서명했다”며 이번 행정명령이 미국을 ‘세계 가상자산 수도’로 만들겠다는 대통령의 약속을 강화한다고 전했다. 비트코인은 연방 정부가 형사 및 민사 몰수 절차로 압수한 반면, 비축된 상태로 유지되게 될 예정이다.
6일 발표된 행정명령 이후 비트코인은 4.92% 하락해 85,517달러를 기록했고, 이더리움은 3.8% 하락한 2,118달러에 거래됐다. 트럼프 대통령이 전략비축 대상으로 지목한 리플(XRP)은 7.44% 하락한 2.40달러를 나타냈다. 이날 가상자산 시장 전체 시가총액은 약 1,300억 달러가 증발하며 투자자들의 불안감을 드러내고 있다.
이번 행정명령에서는 연방정부의 비트코인 매수 계획이 구체적으로 명시되지 않았다는 점에서 시장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소문에 사서 뉴스에 판다’는 전략이 단기 매매 패턴으로 이어진 것으로 보인다.
가상자산 업계는 7일 열리는 ‘가상자산 서밋’을 관망하고 있다. 하워드 루트닉 미국 상무부 장관은 트럼프 대통령이 이 서밋에서 가상자산 정책의 중대한 변화를 발표할 예정이라며, 대통령의 가상자산에 대한 비전과 광범위한 규제를 설명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조치가 가상자산 산업의 성장과 지원을 목표로 한다면서 비트코인, 이더리움, 리플, 솔라나, 카르다노를 포함한 ‘전략적 가상자산 준비금’을 조성할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