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인준 = 김지수 기자] 비트코인 가격이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발언에 큰 영향을 받으며 요동치고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최근 “가상자산을 정부의 전략 자산으로 비축하겠다”는 발언을 하면서 암호화폐 시장이 격렬하게 출렁이고 있다. 전문가들은 트럼프의 발언이 투기적 거래를 더욱 부추기고 있어 투자에 주의가 필요하다고 경고하고 있다.
비트코인 가격은 트럼프 전 대통령의 발언이 나온 뒤, 한때 9만 5천 달러 선까지 치솟았다. 트럼프는 당선 직후 자신을 ‘가상자산 대통령’이라 칭하며 비트코인 가격을 크게 끌어올린 바 있다. 한편, 미 연방준비제도(Fed)가 가상자산을 비축할 계획이 없다는 공식 입장을 밝히자 가격이 한풀 꺾였으나, 다시 트럼프의 발언으로 또다시 상승했다. 하지만 이러한 가격 상승세는 지속되지 않았고, 하루 만에 8만 6천 달러 선으로 급락하였다. 이는 하루 새 무려 8% 넘게 하락한 것이다. 변동성이 극심한 암호화폐 시장에서 이러한 현상은 초유의 관심을 받았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지지자들은 정부가 암호화폐를 전략 자산으로 비축하여 약 36조 달러에 달하는 국가 부채를 해결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이에 따라 백악관에서는 ‘가상자산 서밋’ 개최를 앞두고 있다. 이 자리에서는 가상자산을 통해 국가 부채를 감축할 수 있는 방안이 논의될 예정이다.
그러나 이러한 주장에 대해 비판의 목소리도 적지 않다. 뉴욕타임스 등 외신은 트럼프 전 대통령과 그 측근들이 암호화폐 투기로 이득을 취할 가능성을 지적하고 있다. 국내 전문가들 역시 비트코인이 안전 자산으로 기능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점에 동의하며, 투자자들의 신중한 판단이 필요하다고 강조하고 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비트코인을 새로운 투자 대상으로 고려해야 한다는 의견도 제기되고 있다. 일부 연구원들은 “비트코인의 변동성이 크다고 해도 장기적으로는 고려할 가치가 있다”고 평가하며, 전 세계적으로 국부펀드가 비트코인을 포트폴리오에 포함시키는 사례가 늘고 있음을 강조하고 있다.
이처럼 트럼프 전 대통령의 발언으로 암호화폐 시장의 변동성이 커지면서 투자자들의 주의가 더욱 필요해진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