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인준 = 김지수 기자] 대한민국에서 암호화폐 거래가 새로운 전성기를 맞이하고 있다. 국내 주요 암호화폐 거래소의 코인 투자 계좌 수가 사상 처음으로 1000만 개를 돌파하며, 암호화폐 시장의 성장세가 주식 계좌의 8분의 1 수준에 달할 정도로 가파르다. 이런 흐름은 12년 만에 이룬 결과로, 국내 암호화폐 거래소가 처음 문을 연 2013년 이후 빠르게 발전했다.
김현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이 제공한 자료에 따르면, 국내 5대 암호화폐 거래소의 코인 투자 계좌 수는 작년 12월 31일 기준으로 1000만9377개에 도달했다. 이는 예치금과 보유 코인의 평가액을 기준으로 한 개인 고객 자산에 따라 투자가 이뤄지는 계좌 수를 집계한 결과다.
특히 최근 3년 동안 암호화폐 투자 계좌는 130% 이상 급증했다. 2021년 말의 434만6070개에서 2023년 말에는 633만4242개로 늘어났고, 작년에는 전년 대비 52.74% 증가한 967만5085개를 기록했다. 현재 주식거래 활동계좌 수가 8791만 개인 점을 감안할 때, 암호화폐 시장의 경쟁력은 더욱 강화되고 있다.
특이할 만한 점은, 고객 자산을 기준으로 보면 300만 원 이하의 소액 투자 계좌가 785만2748개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했다는 것이다. 이와 대조적으로 10억 원을 초과하는 고액 계좌는 1만4049개였다. 주요 거래소별로는 업비트가 시장점유율 1위로 571만314개 계좌를 보유하고 있으며, 빗썸은 329만1938개로 뒤를 잇고 있다.
금융투자업계는 암호화폐의 매력적인 투자 기회가 주식 시장의 저조한 성과와 맞물려 암호화폐 시장으로의 자금 유입을 가속화하고 있다고 보고 있다. 또한, 암호화폐 가격의 상승 및 미국 대선 전후 사용자 수 증가가 이러한 흐름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김 의원은 “국내 암호화폐 투자 계좌의 1000만 개 돌파는 암호화폐 시장이 우리 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커지고 있음을 나타낸다”며 “투자자 보호와 시장 안정성을 위한 제도적 장치 마련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