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인준 = 김지수 기자] KB국민은행이 빗썸 및 삼성금융그룹과의 전략적 제휴를 통해 신규 고객 유치와 저원가성 예금 확보에 큰 효과를 보고 있다.
금융업계에 따르면 국민은행의 요구불예금 신규계좌 수는 지난 2월 한 달간 약 5만좌에 달했다. 이는 빗썸의 원화 입출금 계좌 연결 사전오픈 서비스를 시작한 후 급증한 수치다. 특히, 1월 20일부터 31일까지 신규 계좌 수는 약 4배 증가한 2만1182좌를 기록했다. 이러한 증가세는 2월에도 이어져 매주 1만좌 이상의 요구불 예금계좌가 개설되었다.
국민은행의 모바일 앱 ‘KB스타뱅킹’의 신규 가입자 수도 급증했다. 1월 1일부터 10일까지는 4021좌였으나, 20일부터 31일까지는 무려 1만8453좌로 증가했다. 이는 빗썸과의 제휴로 인한 효과로, 가상자산 거래소에서 원화를 입출금 하려면 새로운 은행 계좌가 필요해진 상황이 배경이다. 빗썸의 기존 원화계좌를 담당하던 NH농협은행에서 국민은행으로의 변화가 이러한 ‘머니무브’를 이끌고 있다.
또한, 국민은행은 삼성금융그룹과 협력하여 ‘모니모 KB매일이자 통장’을 통한 신규 고객 유입도 기대하고 있다. 이 상품은 삼성금융그룹의 통합 애플리케이션 ‘모니모앱’에 연동되는 수시입출금통장으로, 삼성 금융 고객에게 우대금리 혜택이 제공된다. 지난 사전 예약 이벤트에서는 20만 명이 참가하며 큰 관심을 끌었다.
이처럼 빗썸과 삼성금융과의 제휴로 확보된 가상자산 예치금이나 저원가성 예금은 대부분 수시입출금통장으로 관리되며, 은행에게는 비교적 저렴한 자금 조달의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이러한 제휴가 신규 고객 유치와 더불어 저원가성 예금 증가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러한 흐름 속에서 금융업계는 지속적인 금리 인하에 대비하여 모임통장 등의 상품을 통해 저원가성 예금 확보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